신혼부부 등 지정타 들어서면서 인구 급증…3040 약진
경기 의왕과천은 비교적 진보세가 높은 의왕과 보수세가 짙은 과천이 한 데 묶인 지역구다. 15대~18대 총선까지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깃발이 4번 연속 꽂혔다. 의왕 대비 밀집한 고가 부동산, 과천주공아파트 재건축 등 개발 이슈가 보수 후보 강세 배경이 됐다.
19대 총선부터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3승을 거두고 있지만, 과천 표심만큼은 21대 총선은 물론 2년 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에 향했다. 특히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의 과천 득표율(57.59%)는 경기도 내 최고치다. 이러한 표심 추이는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이어질까.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의왕과천은 현역 이소영 민주당 후보와 최기식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 후보는 직전 득표율 43.38%로 당시 신계용 국민의힘 후보(37.95%)를 꺾었는데, 과천에서는 신 후보가 득표율 46.61%로 이 후보(43.38%)를 앞섰다. 당시 과천보다 유권자 수 2배 이상 많았던 의왕에서는 이 후보(44.37%)가 신 후보(34.69%)를 약 10%포인트(p)차로 따돌렸다.
이런 과천 표심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 것은 21대 총선 이후 갈현동·문원동 일대에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신혼부부를 겨냥한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행복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등 8000여 세대, 41만여평 규모의 과천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면서다.
이에 발맞춰 과천 인구 수는 직전 총선 당시인 2020년 4월 5만9000여명에서 올해 2월 기준 8만2000여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으로 급등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갈현동에서 분동된 원문동 인구 수만 1만6000여명인데, 갈현동은 4년 전 1만1000여명에서 1만2천여명으로 늘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세대로 평가되는 3040 유권자 수 약진이 눈에 띈다. 과천의 30~40대 인구는 1만7000여명에서 2만5000여명으로 50% 가까이 오른 반면, 20대는 8천200여명에서 9500여명으로 소폭 올랐다.
여당 지지세가 높은 50~70대 인구도 2만여명에서 2만8000여명으로 40% 가량 늘었는데, 과천위버필드(2128세대)·래미안슈르(3143세대) 등 정부과천청사역 인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원문동 밀집 영향으로 보인다.
최기식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갈현동에 신혼타운이 들어서면서 보수세가 약해지지 않았냐는 시선이 있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가 진보 성향이라는 구체적 통계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 후보가 지정타(지식정보타운) 3단지에 거주하는 실주민이다. 현 지자체장도 여당 소속이다. 개발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후보 측 관계자는 "2년 동안 계속 지정타 소통 협의체를 운영하며 이 후보가 신혼타운 변동금리 인상 저지 등 주민들의 민원을 전략적으로 해소해왔다"며 "주민 안전과 통학 편의, 주거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선거 운동에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