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제약, 교육 업계도 '욜드' 공략 고품격 시니어케어 서비스 사업 진출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겸비한 실버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시니어케어 사업이 ‘황금알 낳는 블루마켓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단순한 ‘돌봄’ 의미에서 벗어나 보다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액티브시니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최근 등장한 ‘욜드(YOLD, YOUNG과OLD의 합성어)’는 더 많이 쓰고 잘 쓰는 시니어 층으로 일반 시니어에 비해 소비활동성이 매우 높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실버타운과 요양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2021년 개봉해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영화 ‘퍼펙트 케어’에서는 은퇴자의 건강과 재산을 관리하는 시니어 케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스토리를 다룬다. 영화 속 시니어케어는 고령화사회에서 ‘돈이 되는 사업’으로 그려졌다.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에 음식과 다양한 서비스를 알아서 제공하는 시니어케어 서비스는 영화 속 노인들의 목표이자 화창한 미래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시니어케어 사업에는 보험과 은행 등 금융권 외에도 건설, 제약, 교육업권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건설업계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단지가 커지고 입지가 도심으로 파고들면서 규모와 사업성을 갖춘 만큼 가장 활발하게 실버타운 개발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고급 민간 시니어주택(노인 복지주택)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보증금, 월세 등 개인 부담이 적지 않지만, 운동, 여가 시설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일부 고급형 주책은 청소, 세탁 등 가사를 대신해주고, 하우스키핑 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고소득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내년 10월 ‘마곡VL르웨스트’를 내년 10월부터 운영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에 전용면적 51∼149㎡ 81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사로 참여한다. 월 임대료가 없는 전환형의 보증금은 7억3800만∼22억6400만 원이며, 표준형은 보증금 6억∼18억3900만 원에 월 임대료가 있다. 식사비 등 입주자 서비스를 위한 비용이 추가된다.르웨스트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하우스키핑을 제공하며, 간호사도 상주한다.
종근당은 요양시설 운영과 제약 사업 연계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종근당 자회사 종근당산업은 프리미엄 요양원 ‘헤리티지너싱홈’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요양 케어 서비스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종근당산업은 2021년 개인 맞춤형 요양원 ‘벨포레스트’를 개원한 바 있다.
학습지 기업으로 유명 대교는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재가 요양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시니어 토탈케어 서비스 브랜드 대교 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했다. 대교의 방문 학습·교육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케어,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 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미선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아직까지 우리 소비시장은 MZ세대 중심의 마케팅이 대세인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이들의 소비력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기업들의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고령세대 중심으로 제품·서비스 재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