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벤츠 AMG’ 같은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만든다 [종합]

▲(왼쪽부터)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 COO,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가 GV60 마그마 콘셉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성능 차량에 적용할 새로운 프로그램 ‘마그마(Magma)’를 공개했다. ‘럭셔리’에 ‘고성능’을 더해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 브랜드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 의지를 담은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GV60 마그마’ 콘셉트도 선보였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한다. 단순한 차량의 성능 향상을 넘어 최첨단 기술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융합된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차량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모든 제네시스 차종의 최상위 트림에 마그마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럭셔리 브랜드에서 고성능 영역은 꼭 도전해야 할 분야”라며 “고성능 럭셔리가 제네시스의 새로운 챕터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마그마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고성능의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마그마 시리즈가 출시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 BMW의 M 브랜드 등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와 다른 방향성을 가질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 사장은 “마그마의 구체적인 지향점은 벤츠의 AMG 등 기존의 전통적인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와는 결이 달라야 한다“며 ”고성능 모델이라고 해서 트랙을 달린다거나 제로백에 집중하기보다 기본적 감성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의 첫 양산 모델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GV60를 기반으로 전용 배터리와 모터 등 차별화 요소를 적용해 디자인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외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는 이날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 모델 ‘네오룬’도 선보였다.

네오룬은 디자인과 기술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이다. 불필요한 디자인을 최소화한 ‘환원주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마그마를 통해 브랜드의 확장성과 관련한 미래를 봤다면 네오룬은 저희가 가고자 하는 제네시스 럭셔리의 방향을 보여준다“며 “네오룬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영속적인 우아함을 보여주는 궁극적인 콘셉트카”라고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사장(CCO)도 “네오룬은 ‘단순함 속의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결합으로 제네시스만의 품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전동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동화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맞다”며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