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만 원 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계 통신비를 낮추라는 정부의 연이은 압박에 이동 통신 3사 모두 대안 제시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SKT는 월 3만9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컴팩트’ 요금제를 27일 출시했다. 월 4만5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SKT 컴팩트플러스도 선보인다. 해당 요금제 이용 고객은 데이터를 다 사용한 후에도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월 2만7000원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내놓았다.
LG 유플러스는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기본 제공량 5GB, 소진 시 최대 400kbps로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 요금제 ‘5G 미니’를 출시했다. 월 4만2000원에 데이터를 24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5G 다이렉트 42’와 월 3만 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30’ 온라인 요금제도 선보인다.
이번 출시로 이통 3사 모두 3만 원 대 5G 요금제를 마련하게 됐다. KT는 지난 1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3만7000원에 4GB 데이터를 쓸 수 있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3만 원대 요금제는 총선을 앞두고 가계통신비를 경감해야 한다는 연이은 정부의 압박 속에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추경호 부종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 이내에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주 이통3사의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상향도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 이뤄졌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단통법 폐지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협의회를 열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단말기 구입 부담 경감을 위한 단통법 폐지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일상에서 정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통 3사의 3만 원 대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여전히 적어, 소비자가 선택할 유인이 적다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7.9GB에 이른다. 구형 기종과 고가 요금제에 집중된 전환지원금과 비슷한 맥락의 비판이다.
업계에서는 요금제 개편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필요와 사용량에 맞춘 요금제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SKT의 5G 요금제는 기존 43종에서 49종으로 확대됐다. KT의 경우 지난해 기준 35종에서 올해 3월 기준 40여 종으로 늘어났다.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가 30여 종에 이른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이용 패턴을 반영한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라며 “SKT는 앞으로도 고객의 눈높이와 실질적인 혜택을 고려한 합리적인 5G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