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나꼼수 출신 유튜버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하고 최태민은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도 사실은 박정희하고 XX 파트너였다. 같이 술 마시고 마약을 함께 하고”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등장한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같은 방송에서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했을 것”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학생들과 관계를 가졌을 것” 등의 발언도 이어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기 부천에서 열린 총선 지원유세에서 “초등학생과 위안부 할머니를 성관계 대상으로 이야기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라며 “삐소리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수원지역 후보들도 31일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된 성관념을 가진 김 후보가 ‘비동의강간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정말 심각한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더 이상 왜곡된 성 관념으로 역사를 왜곡해 자기의 입신에 이용하지 말고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가 역사학자로서 박정희라는 인물의 행적을 토대로 이와 같은 언급을 했으나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그것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해당 유튜브 영상은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아픔을 되새기고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 주제”라며 “그러나 언론에서 일부 발언만 인용해 오히려 김 후보가 위안부를 비하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역사학자로서 저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모 중앙일간지 연재물 기사와 단행본으로 발행된 저서를 각각 자료로 제시했다.
특히 “언론에서 박정희 친일 행적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김 후보의 발언만 문제 삼고 있다”며 “김 후보가 기록을 토대로 박정희 행적을 언급했음에도 마치 망언과 선정적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으로 매도하며 인격과 전문성을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해당 발언은 기록되고 증언된 역사적 인물과 사실, 일화를 대중에게 발췌 및 소개하는 과정에 나온 것임을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