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의 주인공은 단연 한화이글스다. 개막전 패배 후 내리 7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화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선발진에서는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토종선발 김민우와 신인 문동주·황준서가 버티고 있고 외국인 투수 산체스와 페냐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거기에 이번 시즌 합류한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0.517 4홈런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으며,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과 베테랑 채은성, 안치홍이 버티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투타 고른 활약 속에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에 개막전 포함 8경기에서 7승을 거둔 한화는 이번주 롯데전에서의 승리를 통해 25년 만에 10연승 도전에 나선다.
한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부터 우승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주장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1선발 윌 크로우도 2경기 연속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 실패하며 예상외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의 WAR(대체선수대비 승수) 6으로 고전한 만큼, 외국인의 활약에 우승의 향배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투수 4관왕 에릭 페디가 물건너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의 승부수는 ‘타선’이었다. 강 감독은 이번 시즌 톱타자 박민우를 5번으로 이동시키며 4번타자 맷 데이비슨의 화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1루수 서호철은 맹타를 휘두르며 활화산 타선 구축에 역할을 했다. 현재 주춤하고 있는 박민우와 손아섭까지 살아난다면 공포의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 베어스는 주간 승률 3승 3패를 기록했다. 꾸준한 타선에 비해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접전 상황에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두산 팬들은 베테랑 김강률과 홍건희, 신인 김택연과 김명신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후보 LG트윈스에게는 힘든 한 주였는데요. 타선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수진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잠실 예수’ 캘리와 1선발 임찬규가 주춤하며 최약체로 꼽힌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반면 키움은 주말 3연전에서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이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승자(?) 삼성은 LG와 SSG를 상대로 1무 5패를 기록했다. 투타 조화가 맞지 않으며 번번이 경기를 내주고 있는 만큼,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