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2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못 미쳤으나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선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111억 원으로 전년(1조1850억 원) 대비 3261억 원(27.5%) 늘었다.
영업수익은 증권투자이익이 전년 대비 49.8% 증가하면서 2022년(4조7999억 원) 대비 2434억 원(5.1%) 늘어난 5조433억 원이었고, 영업비용은 3조5322억 원으로 전년(3조6149억 원 대비 827억(2.3%) 원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3조9188억 원으로 전년(4조455억 원) 대비 1267억 원(3.1%) 줄었지만,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 손익이 4648억 원으로 2022년(130억 원) 대비 4518억 원(3475.4%) 급증했다.
당기순익은 1조6023억 원으로 전년 2조8513억 원 대비 1조2490억 원(43.8%)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 약 2조3000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체 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 179사를 기록해 38.2%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50.3% 대비 12.1%p 감소한 수치다. 일반사모사 387사 중에서는 166사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2022년(57.3%) 대비 14.4%p 감소한 42.9%였다. 다만, ROE는 11.1%로 전년(22.1%) 대비 11%p 줄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468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428조6000억 원으로 2022년 말 1397조9000억 원 대비 84조7000억 원(6.1%)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924조8000억 원으로 공모펀드는 329조2000억 원, 사모펀드는 595조6000억 원이었다. 공모펀드는 전년 말(275조5000억 원) 대비 53조7000억 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 채권형, 주식형 위주로 수탁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는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말 78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1조1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혼합자산이 수탁고 증가를 이끌어 2022년 말 대비 40조 원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8000억 원으로 채권형 422조5000억 원, 주식형 93조9000억 원 원, 혼합채권 9조4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향후 금감원은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