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병원 내 ‘치매안심병원’ 개원…중증환자 집중 치료

입력 2024-04-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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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의료진 및 심리치료사가 집중 치료
2026년까지 2곳 추가 지정…고령화 대비

▲4일 서울 지역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폭력‧망상‧배회 등으로 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치매환자의 단기입원부터 집중 치료까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증치매환자 전담병동’이 문을 연다. 서울 내 중증 치매 전담병원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가족들의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시는 서울 서북병원 내 31개 병상 규모의 ‘치매안심병원’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기준 조사 후 지난달 7일 서울 서북병원을 서울지역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치매안심병원은 행동심리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택 등 지역사회에서 안전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입원은 타 의료기관이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의뢰하거나 전문의 등 전담인력의 환자 진단 등의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병원 내에는 치매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조명과 색채, 이동 동선을 갖춘 1인 병실 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특히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 정서 중심 프로그램 등으로 어르신들의 회복을 돕는다.

현재 치매안심병원에서는 현재 어르신 총 19명이 입원 중이다. 가족 간병없이 요양보호사 15명이 3교대로 돌아가면서 치료를 돕는다. 이날 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노래 ‘태평가’를 부르며 놀이를 진행하고, 소고를 연습하기도 했다.

▲4일 서울 지역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어르신들이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은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치매전문치료진이 치매진단부터 약물치료, 동반 신체질환 관리 등 집중 입원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실 옆에는 심리안정치료실 ‘스누젤렌실’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치매 환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시각·청각적 요소 등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송은향 서북병원 신경과장은 “치매안심병원은 병원 치료를 통해 환자들을 다시 지역사회로 복귀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라며 “모든 환자분이 100% 다 좋아진다고 할 순 없지만, 공공병원이라는 사명 아래 여러 프로그램과 치료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나 환자 만족도는 생각보다 더 좋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치매안심병원 개소로 치매 환자 전문 공공의료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중증 치매 환자 가족들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민선8기 공약 ‘안심치매 2.0’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치매안심병원 2곳 추가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매안심병원 개소로 중증 치매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택에서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치매관리체계와 공공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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