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믿었던 동작을·분당갑 접전…'PK 7석' 野, 선전 가능성
22대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전국 254곳 중 득표율 5%포인트(p) 내 당락이 갈릴 경합지를 50여곳으로 보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4일 기준 양당 자체 분석과 기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전국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흐름으로 관측된다.
전체 지역구 절반에 달하는 서울(48)·경기(60)·인천(14) 등 122석 수도권은 핵심 승부처다. 직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103석(국민의힘 16석)을 휩쓸었다. 현재 국민의힘은 수도권 우세·경합 우세지를 4년 전보다 적은 13곳으로 분석했는데, 절반이 텃밭인 서울 강남 3구(7곳·송파병 제외)에 몰렸을 정도로 위기감이 짙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충북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고,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며 "박빙 지역에서 무너져 개헌 저지선(100석)마저 뚫린다면 헌정 질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기대를 걸었던 '한강벨트' 서울 동작을, 경기 성남분당갑도 초박빙 양상이다. 3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동작을 여론조사(이데일리 의뢰·1~2일 조사·동작을 503명·무선ARS) 결과, 류삼영 민주당 후보 48.5%,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47.5%, 동일 기관의 분당갑 조사(분당갑 504명)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 50.7%,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43.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명룡대전'으로 주목받은 인천 계양을 조사(계양을 506명)에선 이재명 후보 53.5%,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41.5%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40석이 걸린 PK(부산·울산·경남) 민심도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부산 15석 등 PK 33석(민주 7석)을 확보했는데, 민주당이 점유한 '낙동강벨트'의 북갑·사하갑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접전 혹은 열세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1~2일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면접 조사한 결과 전재수 민주당 후보 52.9%,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 41.3%였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1~24일 사하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선 최인호 민주당 후보 50%,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 39%로 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같은 기관의 부산 남 조사(남 500명)에선 박재호 민주당 후보 44%,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 4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로 3파전(보수2·진보1)이 된 부산 수영의 경우 국민의힘은 경합·민주당은 우세로 분류했다. 부산 연제는 KSOI 조사(1~2일 조사·연제 500명)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노정현 진보당 후보(56.7%)가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37.5%)를 10%p 가까이 앞섰다. 민주당은 부산진갑·북을·기장·강서 등 7곳을 경합 우세, 국민의힘은 북갑·사하갑·수영·연제를 뺀 14곳을 우세·경합 우세로 보고 있다.
경남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양산을도 접전 중이다. 3일 발표된 입소스 조사(SBS의뢰·지난달 31일~2일 조사·양산을 502명·무선면접)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 49%,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41%로 집계됐다. 여야는 서로 양산을을 비롯해 김해갑·창원진해·창원성산·깁해갑 등을 경합 우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울산 6석 중 동·북을 제외한 4곳 우세를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민주당은 PK에서 두자릿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캐스팅보트' 충청권(28석)은 국민의힘이 9곳, 민주당이 11곳 우세를 전망했다. 비교적 보수세가 짙은 강원(8석)은 국민의힘이 춘천철원화천양구갑·원주을을 뺀 6곳을 우세·경합 우세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TK(대구·경북) 25석 중 24석 우세, 민주당도 텃밭 호남(28석)·제주(3석) 석권을 전망했다. 경북 경산에선 최경환 무소속 후보가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남은 기간 정권심판론 혹은 거야(巨野)견제론 고조 여부, 막말·투표율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4일 발표된 여론조사공정 조사(데일리안 의뢰·1~2일 조사·유권자 1001명·무선ARS)에 따르면 이번 총선 성격에 대한 물음에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를 택한 응답자는 49.7%, '거대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 선거'를 택한 응답자는 42.8%로 정권심판 선거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며 "(우세 지역구) 110곳에 경합지역은 50곳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공정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를 제외하고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