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규모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연내 체결 목표
리서치센터 아이브이리서치(이하 IV리서치)는 5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KQ288330)가 주력하여 개발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연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 임상 기관에서 환자 대상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은 체내의 ‘오토택신’이라는 신규 표적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로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및 계열 내 최고(Best-in-Class)로 꼽힌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의 생체지표(바이오마커)로 꼽히는 LPA(리소포스파티드산)의 생성을 90% 수준까지 억제하는 것을 임상 1상 단계에서 확인했으며, 2019년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5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개발단계에서 잠재적 독성 우려가 제기돼 2020년 기술 반환됐으나, 회사의 자체 분석 및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개발에 이상이 없음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확인받아 2023년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임상 등록 목표 인원 120명 중 85명 이상 투약을 개시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당사는 지난 1월 말, 2차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를 개최하고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해 점검했다. 현재까지 이상반응에 따른 임상 중단 환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으며, 이번 달 개최 예정인 3차 IDMC를 통해 약물의 개발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검증하게 될 전망이다.
특발성 폐섬유증(IPF)은 폐포 주변이 콜라겐 과다 분비로 섬유화되어, 폐포의 산소 및 이산화탄소 교환 기능이 점진적으로 상실되는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후 평균 수명이 2~3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 수 약 70만 명의 희귀 질환이며, 시장 규모는 약 117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 진행을 멈춰주는 2세대 치료제의 출현할 경우, 시장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V리서치는 이와 관련해 “임상 2상을 통해 폐활량을 회복시키는 최초의 IPF 치료제로서 섬유화된 폐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경우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70% 이상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경우 동사가 수취하게 될 로열티 수익은 1조원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사는 현재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내 기술이전(L/O)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 베링거인겔하임社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보다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계약 규모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에는 BBT-877에 대한 파이프라인 가치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면역항암 분야에서의 BBT-877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국 콜로라도 대학 및 에모리 대학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으며, 심장 판막 협착증 및 기타 대사 질환에서 항섬유화 기전을 통한 치료 효과를 살피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