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주변 소상공인의 30%가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5.3%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으며, 10%는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구는 지난 1월 28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2·4주차 일요일에서 수요일(킴스클럽은 월요일)로 변경한 바 있다.
구는 지난 1월 28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형마트 3곳(킴스클럽 강남점·롯데마트 서초점·이마트 양재점) 반경 1km 내에 있는 소상공인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의무휴업일 변경 이후 소상공인의 85.3%는 매출 감소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통상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면 골목상권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였다.
실제 ‘의무휴업일 변경 이후 매출 변화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3%는 ‘매출이 전과 동일하다’고 답했고, 30%는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10%였다.
현재 ‘지금 시행 중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3%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으며, 44.6%는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8%로 나타났다.
평일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이 가장 높은 상권은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으로 응답자의 56%로 나타났고, 34%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곳은 56%가 넘는 응답자가 매출 상승을 체감했으며, 66%가 유동인구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구는 주거지 중심에 위치해 방문객이 많고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 평일 전환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구는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한 주변 상권 영향 분석, 만족도 조사 등의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해 6월에 통계를 낼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마트의 상품을 중소슈퍼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유통망 공유사업’도 시행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주민-소상공인-중소유통-대형마트 모두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시행 중인 ‘서초형 상생모델’이 전국적 모범사례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