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하면 그대로 손실…마감 할인 서비스, 재고 관리·수익성 ‘동시 효과’
최근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소비 기한이 임박해 가격이 저렴해진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편의점 입장에서도 폐기율을 낮춰 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 수익성에도 도움 돼 일거양득인 판매 방식으로 꼽힌다.
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GS25 마감할인 상품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12월 대비 67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론칭한 마감할인은 GS25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기한 만료 시점 기준으로 3시간~45분 전으로 임박하게 되면 우리동네GS 앱의 마감할인 메뉴에서 할인 상품을 픽업으로 주문 가능하다.
특히 마감할인의 이용 고객은 20대 38%, 30대 34%, 40대 16% 순으로 2030대가 70%를 넘게 차지했다.
마감할인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최근 고물가로 인해 ’런치플레이션(점심식사+인플레이션)‘이 계속되자 편의점 간편식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2020년부터 폐기 임박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는 자체 앱 ‘포켓 CU’의 ‘나만의 온라인 점포’ 메뉴를 통해 마감 할인 서비스 ‘그린 세이브’를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포켓CU 내 본인의 점포에 상품별 할인율을 지정해 등록하고, 점포별 맞춤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CU 그린 세이브를 통한 올해 3월 매출은 작년 12월 대비 약 349% 늘며 세자릿수 성장세를 이뤘다.
세븐일레븐의 ‘라스트 오더’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의 편의와 구매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배달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혔다. 라스트 오더 배달 서비스는 라스트 오더 앱에서 내 주변 점포를 찾은 뒤 ‘배달’ 메뉴를 선택 후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배달 주문 시 유통기한 임박상품과 함께 일반 상품도 주문할 수 있어 원스톱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소비 기한 만료에 다다른 제품은 고물가 속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편의점도 폐기율 감소로 재고 관리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GS25는 마감 할인 활용 우수점포 100곳을 살펴본 결과 등록된 소비 기한 임박 상품이 70%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신선식품의 폐기율은 1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월 라스트 오더 도입 이후 세븐일레븐 라스트 오더 제품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400만 개로, 이에 따른 폐기절감액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는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가맹 경영주의 폐기 부담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폐기 가능성을 낮춰 음식물 처리 등 부가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