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미군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등 잇단 막말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가 과거 자신의 책에서 조선시대 유학자 퇴계 이황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언급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도산서원 측은 김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서원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김 후보가 2년여간 유튜브 방송 ‘히히히스토리’에서 발언한 역사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산서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도산서원은 성명을 통해 “근거가 있을 수 없는 (김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며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및 일상생활에서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의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앙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 후보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도산서원은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가튼 안동시 예안면인 이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하질 않길 바란다”며 “즉히 황당한 주장을 쓴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안동 유림과 도산서원, 예안 지역 유림 등을 비롯한 국내 유림 인사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퇴계 선생을 찾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이화여대 미군 성상납’ 등 과거 발언으로 여성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만큼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