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에 136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 31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70원 오른 136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136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가가 1360원대를 진입한 것은 작년 10월 4일(1360원) 이후 6개월여만이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2월(3.2%)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치다.
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도 높게 나오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진욱·구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더딘 미 물가 둔화 속도를 반영해 연준의 첫 인하 시점을 9월로 수정하고, 연내 인하 횟수도 2회(9-12월)로 하향 조정한다"며 "한은도 10월과 11월 2회 인하로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남아있던 미련을 완전히 끊어버렸고 달러지수 급등을 도출했다”며 “NDF 종가가 1360원을 상회하면서 외환시장에서 2차 저항선으로 주목하고 있던 레벨까지 갭업, 역내외 롱바이어스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