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명 인구 중 70%가 갤럭시로 소통 가능할 것으로
신흥시장 공략과 스마트폰 판매 확대 등을 위한 전략
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으로 모바일 소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을 강화해 총 16가지 언어를 지원하게 되면서 전 세계 인구의 70%(약 56억 명)가 갤럭시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를 기존 13개에서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를 추가 지원해 총 16개 언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곧 호주 영어, 홍콩 중국어, 캐나다 프랑스어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말에는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까지 4개 언어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총 16개 언어에서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등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갤럭시 AI'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이들 나라에서 모국어만 구사하는 인구를 추산하면 약 56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 80억 명 중 약 70% 이상이 갤럭시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AI의 언어 확장을 통해 갤럭시 AI의 글로벌 대중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용자가 갤럭시 AI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용자들을 위해 기술 혁신과 프리미엄 모바일 AI 경험을 계속해서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삼성전자가 지원 언어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갤럭시S24를 통해 AI폰 시장 주도권을 잡고, 기기 판매, 매출 증가까지 노리고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와 같은 자국 단말이 없고, 인구가 가장 많은 큰 시장을 공략해 애플·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실제 삼성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사와 손잡고 대규모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역시 현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특히 올해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 만큼 지속해서 다른 제조사를 견제하면서도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기준 삼성전자는 2023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0.3%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던 샤오미는 3위(16.5%)로 떨어졌다. 2위는 비보(17%), 4위는 리얼미(12%), 5위는 오포(10.5%)였다. 삼성을 제외한 상위 5개 사업자가 모두 중국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