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초반 상승세 비결은 투타 조화에 있다. 지난주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적재적소에 점수를 뽑으며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중심타선 나성범의 공백에도 매경기 5득점 이상씩 거두며 투수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특히 6회 이후에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KIA는 44득점 중 25점을 6회 이후에 만들어냈다. 그중 13일 한화전에서 김민우의 강판으로 초반 빅이닝을 만든 경기를 제외할 경우, 전체 33득점 중 22점이 6회 이후 나왔다.
활화선 타선의 요인으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에서 재기를 꿈꾸는 서건창이 타율 0.385로 리드오프를 맡으며 팀 타선을 지휘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잠재력을 터트린 김도영과 이우성이 상하위 타선을 오가며 각각 0.282 4홈런 11타점, 타율 0.358을 때려내며 주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군 복귀 후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최원준도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최근 중심 타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컨디션도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거기에 지난 시즌과 달리 용병 투수들이 위력투를 뽐내고 있다.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가 연일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신인 윤영철도 연승에 기여하고 있다.
순풍을 타는 KIA의 고비는 이번주부터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이다.
KIA는 이번주 인천에서 SSG랜더스와 격돌한 뒤 홈에서 NC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키움 히어로즈, LG와 다시 격돌을 앞두고 있다. 이들 모두 5강 권에 위치해 강팀으로 꼽히는 만큼,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KIA의 약점은 추격조 요원들의 부재다. 앞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 좌완 김대유가 난조로 2군에 내려가고 이형범이 올라왔으나 부진으로 말소됐다. 이후 윤중현, 박준표, 김사윤을 큰 점수차에 올렸으나 연이어 실점하며 필승조가 부담을 떠앉게 됐다.
현재까지 치른 18경기 중 곽도규와 전상현은 11경기, 최지민은 10경기를 소화했고 팀의 마무리 정해영도 8경기에서 8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8 ⅓이닝을 소화했다. 연승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초반 페이스대로 갈 경우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핵심 투타 요원인 나성범과 임기영이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로 복귀 예정인 가운데 4번의 시리즈를 잡기 위해선 김건국, 김현수 등 스윙맨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반면 꼴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 6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중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닥뜨린 롯데는 불의의 3연패를 당했다. 2016년 이후 양팀의 상대 전적이 55승 2무 55패로 동일했던 만큼 위닝시리즈를 통해 반전을 기대해봤으나 투타에서 모두 밀리며 스윕당했다.
이어진 주말 경기마저 키움에 내리 내주며 4승 14패로 승률 2할대에 머무르게 됐다.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장타력 부재가 겹치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3할을 넘기는 타자가 유격수 이학주와 외인 타자 레이예스 외에는 전무하다. 유강남과 노진혁이 1할대 타율로 허덕이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윤동희와 나승엽이 부진하고 전준우와 정훈 등 베테랑들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한동희의 장타력을 채울 선수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범경기부터 개막 초반까지 ‘봄’에 성적이 좋아 붙은 별명인 ‘봄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유망주 혹은 지명권을 내주고 즉시전력감 급 타자를 트레이드하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최하위 롯데는 팀을 빠르게 가다듬고 이번 시리즈에서 반등을 노리는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이번 =주 두산 베어스와의 시리즈에서 패한 LG와 9위 KT위즈와 일전을 치른다. 그 뒤로는 SSG와 NC와의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최소 3승 3패를 맞추지 못한다면 KT위즈와의 격차는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5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키움은 홈에서 KT를, 지난주 4승 2패로 마무리한 삼성은 홈에서 두산을 불러들여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친 한화는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문동주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