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
‘월가 공포지수’ 연중 최고치로 급등
‘매그니피센트7’ 주가 일제히 약세
테슬라, 직원 10% 해고 계획에 5.59%↓
미 10년물 국채 금리 5개월래 최고 수준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와 중동 위기 불안에 하락 종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13포인트(0.65%) 내린 3만7735.11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61.59포인트(1.20%) 하락한 506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08포인트(1.79%) 떨어진 1만5885.02에 마감했다.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해 3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받았다. 또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6%로 급등하며 작년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동 위기도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재반격 여부와 관련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날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월가 공포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92p(11.09%) 상승한 19.23으로 집계됐다. VIX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13~14 수준이었지만 이제 20 돌파가 임박했다.
애플(-2.19%), 아마존닷컴(-1.35%), 구글(-1.82%), 마이크로소프트(-1.96%), 메타(-2.28%), 테슬라(-5.59%), 엔비디아(-2.48%) 등 매그니피센트7(M7) 주식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10%를 해고한다는 소식에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고되는 인원은 1만4000여 명 수준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0%가량 감소하며 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하락 압력을 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 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6%(500만 대)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비해 삼성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6010만대로 0.7% 감소하면서 다시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삼성과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0.8%, 17.3%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는 월스트리트 추정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자 주가가 2.92% 상승했다. 이로써 주당순이익이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M&T 뱅크는 투자자들은 대출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예금에 대한 지급액을 뺀 순 이자수익(NII)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4.74% 올랐다. M&T 뱅크는 NII가 올해 68억 달러 이상으로 기존 67억~68억 달러보다 높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M&T 뱅크의 대릴 바이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기준금리가 2번 인하되든, 3번 인하되든, 인하되지 않든 올해 NII는 68억 달러 이상으로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M&T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약 2차례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세일즈포스가 데이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인포매티카를 인수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인수사와 피인수사 모두 주가가 각각 7.28%, 6.50% 떨어졌다. 세일즈포스와 인포매티카 간 협상을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논의 중인 가격은 인포매티카의 12일 종가 38.48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자 우려했던 중동지역 확전 위험에 한숨 돌리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5달러(0.3%) 내린 배럴당 85.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35달러(0.4%) 떨어진 배럴당 90.10달러에 종료했다.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09달러(0.37%) 오른 온스당 2383.00달러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6.2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