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내부 일정 조율 등으로 8월로 연기
전장용 중소형 디스플레이·QD올레드 경쟁력 확대에도 집중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셋방살이'를 끝내고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 신사옥으로 둥지를 옮긴다.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8월에는 모든 이전을 완료한다. 독립사옥으로 새 시대를 열고 연구개발(R&D) 중심 경영체제를 강화해 디스플레이 명가로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 완공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 리서치(SDR)'에 8월까지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마케팅, 재무·회계, 법무 등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사무직 인력이 차례로 입주하고, 곧바로 입주식도 가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사옥은 지상 15층∼지하 5층 규모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처럼 저층부가 연결된 형태로 총 2개의 빌딩이 들어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본사 사옥은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짓고 있다. 이날 기준 막바지 준공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총 50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그동안 독립 사옥이 없던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사무직 인력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기지가 있는 기흥캠퍼스 내 여러 건물에 분산 근무해왔다. 삼성전자 건물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는 형태로, 한 건물에 양사 임직원이 섞여 지내기도 했다. 이런 탓에 회사 안팎에서는 부서 간 소통이 어렵고 업무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립 사옥으로 새 시대를 열고 투명·확장현실(XR)·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올레드(OLED)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 전장용 중소형 올레드 사업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주력하는 퀀텀닷(QD)올레드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QD올레드는 올레드패널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양자점 자발광물질) 기술을 더한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흥 내에서도 분산돼 있던 부서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있고 업무 효율성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진행 중인 사업들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독립 사옥으로 옮기면서 R&D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기술 초격차를 위한 투자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올레드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 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업체들이 한국 기술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유지 위해서는 투자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확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