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압구정 카페 골목으로 개최 장소를 옮긴다는 소식에 서울 강남구가 개최 불허를 통보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경기도 수원·파주에 이어 서울 잠원한강공원,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도 퇴짜를 맞았다.
17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전날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 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식품위생법 제44조, 75조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공문은 전날 공무원과 식품위생감시원이 업소를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구는 이번 페스티벌 개최가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강남경찰서와 압구정로데로발전위원회(지역상인회)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주최 측은 연달아 대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페스티벌 장소를 변경에 나서고 있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20~21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대체 장소로 고려된 경기 파주시에서도 개최 불허 통보를 받았다.
주최 측은 21~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겼지만, 서울시에서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는 어스쿠르즈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고발조치,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