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AI·연결성' 강조 "애플도 겨뤄볼 만 하다"
류재철 "2027년까지 유럽서 빌트인 매출 1조 달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EuroCucina) 2024'에서 유럽 시장을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결에 인공지능(AI)을 더한 '초연결성',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초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진행된 현지 간담회에서 "생활가전(DA)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처럼 이렇게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통 생활가전 강자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럽에서 AI 기반 연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로쿠치나(EuroCucina) 2024'에서 참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964㎡(약 292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AI 기술이 접목된 주방 혁신으로 전시 분야를 확대하고 다양한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소개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들을 통해 새로운 주방의 모습을 제시했다.
특히 7월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한 빅스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빅스비는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하면 다양한 주변 기기가 이를 인식하고 다른 기기에 전달하는 식인데,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까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의 연결성을 더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도 약 80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빌트인 시장에서 LG전자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7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사업에서 1조 원을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도 이날 밀라노 전시장에서 “3년 이내에 빌트인 사업을 조 단위로 만들어서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도) 빌트인 사업에 준비된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빌트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AI 끓음 알람과 조리기구 추적 기능을 탑재한 ‘프리존’ 인덕션, AI 카메라를 내장한 오븐 등 최신 빌트인 주방가전 솔루션을 공개하는 데 집중됐다.
류 사장은 "유럽 시장은 AI 기능으로 더 편리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북미 시장에서 이뤄낸 빌트인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