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손흥민 장점? 인정 잘하는 것…자식에게 늘 ‘꿈’에 대해 질문해야”

입력 2024-04-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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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죠. 그래서 아들에게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은 무엇인지 늘 질문했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출간된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의 아버지다. SON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이기도 한 그는 “친구 같은 부모”가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애가 습관적으로 뭘 좀 잘못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어. 근데 친구끼리 그게 돼요? 아니 못 고쳐.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며 아들에게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은 무엇인지 늘 질문할 때마다 아들 손흥민은 “나는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손웅정 감독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지도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기본기를 익히는 데만 7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꼈을 법한데, 짜증 한 번 안 냈다고 한다.

그는 “짜증요? 흥민이가요? 아니 자기 꿈이 여기 있는데 무슨 짜증을 왜 내겠어요. 제가 무서워서 순순히 따랐는지도요(웃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요, 저 아주 매섭게 혼냈거든요. 흥민이 장점이요? 음, 매사에 비교적 인정을 잘한다”고 전했다.

손 감독이 자식에 대해, 교육관에 대해, 그처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많이 공부했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가 아닌,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통해서였다. 그는 책을 읽으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손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학교 공부는 등한시했다. 자신을 틀에 집어넣으려는 학교 교육에 대해 일정한 반감을 가졌다고 한다.

이어 “학창 시절엔 반항아였다. 선생님들이 (나를) 틀에 넣으려고 해 자꾸 뛰쳐나가려고 했다”고 회고했다. 대신 책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 생각했어요.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미래를 여는 열쇠는 책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손 감독은 책을 통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학교 공부는 등한시했지만, 책은 연간 200~300권을 읽을 정도로 열성이었다.

그러나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고, 읽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는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본다. 어디 가서 사람과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수많은 지식에서 증류한 지혜는 겸손함이다. 그런 겸손은 인품으로 드러난다. 그가 손흥민에게 늘 강조하는 것도 인품이라고 한다.

끝으로 손 감독은 “공 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인품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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