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다크앤다커 모바일, '던전'에서 '배틀'하니 몰입도 두 배

입력 2024-04-20 05:00수정 2024-04-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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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션 RPG로 차별화 나선다

▲크래프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전 플레이를 통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18일에 체험했다. 사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처 화면이다. (이은주 기자 letswin@)

두 번 죽었다. 한 번은 고블린한테, 한 번은 플레이어 OOO에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화려한 ‘다크스웜’이 캐릭터를 감싸자 또 죽었다. 어딜 가든 ‘뉴비(인터넷 상에서 활동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는 고달프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24일부터 28일까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모바일 기기에서만 진행된다.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 참가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배틀로얄의 생존과 던전크롤러의 탐험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던전 몬스터를 해치우면서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에서 살아남는 거다. 적 처치 이후엔 몬스터·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던 장비와 아이템을 강탈할 수도 있다. 비석을 찾아 최후에 탈출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지스타 2023' 시연회를 통해 처음 이용자들에게 공개돼 모바일 환경에 맞춘 다양한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았다.

▲크래프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전 플레이를 통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18일에 체험했다. 사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쳐 화면이다. 캐릭터 앞에 다크스웜이 드리우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활동 반경을 제한하는 자기장 시스템인 다크스웜도 주의해야 한다. 라운드가 지날수록 다크스웜이 던전 외부에서 내부로 좁혀져 오는데, 이를 피하지 못하면 지속 피해를 입고 캐릭터는 사망한다. 던전이 축소되면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가 빈번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어 긴장감이 배가 된다.

▲크래프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전 플레이를 통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18일에 체험했다. 사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처 화면이다. 기자가 생성한 '파이터' 캐릭터다. (이은주 기자(letswin@))

게임을 시작해 캐릭터를 생성했다. 칼과 방패를 든 ‘파이터’ 클래스를 선택했다. 클래스는 △파이터 △로그 △클레릭 △레인저 △바바리안 총 5개이며, 모두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클래스별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와 스킬이 다르다.

‘고블린 동굴’ 맵에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논타겟팅 전투 방식으로, 적의 특정 부위를 노려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와 같은 뉴비 이용자에게는 컨트롤이 쉽지만은 않았다. 상자에서 물약과 장비를 파밍하던 중, 고블린의 일격으로 장렬히 전사했다.

▲크래프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전 플레이를 통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18일에 체험했다. 사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쳐 화면이다. 캐릭터가 고블린을 공격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했다. 이번엔 파밍에 성공해 무기와 갑옷을 덕지덕지 장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끼를 든 바바리안 이용자에게 뒤통수를 가격 당했다. 사망한 캐릭터는 바바리안에게 털려 밀랍이 됐다.

플레이 시간이 30분을 넘어가자 게임이 슬슬 손에 익기 시작했다. 피지컬 뿐 아니라 ‘뇌지컬(뇌와 피지컬의 합성어로, 컴퓨터 게임에서 게임 운영 판단력에 관한 능력을 뜻하는 말)’도 필요했다.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과 탈출.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는 것도 전략이다. 복잡한 던전의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기로 했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면서, ‘막타(마지막 타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 용어)’를 쳐 효율적으로 파망하는 것이다. 적 플레이어를 몬스터나 함정으로 유인하는 전략도 요긴했다.

▲크래프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전 플레이를 통해 베타 테스트 버전을 18일에 체험했다. 사진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쳐 화면이다. 비석을 찾아 탈출에 성공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건 틀림 없다. 하지만 뉴비와 라이트 유저에 대한 진입 장벽은 분명 존재했다. 가장 처음에 진행되는 튜토리얼은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주지만, 익스트랙션 RPG라는 장르를 이해하기엔 부족했다. 다크앤다커는 이용자 대 컴퓨터 대결(PVE)과 이용자 간 대결(PVP)을 모두 갖춘 플레이어 대 컴퓨터·플레이어 간 대결(PVEVP) 방식이다. 기자와 같은 뉴비 유저가 자기장을 피해 몬스터·플레이어와의 대결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계임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와 넥슨 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의 P3 프로젝트를 도용했다는 혐의다.

반면 이용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에서 시연 대기가 3시간까지 달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익스트랙션 RPG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에 (이용자들이) 반응해준 게 아닌가 싶다”며 “우리나라에서 주류 장르가 아닌데도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베타 테스트를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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