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1년’ 공식 확인한 페이코인…'재상장=상승' 공식은 물음표

입력 2024-04-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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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인, 코빗 신규 상장 이어 코인원서 거래지원…재상장은 처음
닥사 가이드라인 재상장 요건 ‘상폐 후 1년’ 재확인한 사례로 남아
재상장 후 가격ㆍ거래량 반등은 ‘글쎄’…“위믹스 학습효과 있을 듯”

▲코인원이 19일부터 페이코인(PCI)의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14일 코빗에 이어 두 번째, 재상장으론 첫 번째다. (출처=코인원)

지난해 4월 국내 거래소에서 일제히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된 페이코인(PCI)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상장, 재상장되고 있다. 앞선 위믹스 사례와 함께 페이코인 사례를 통해 닥사의 거래지원 공동 가이드라인 속 재상장에 필요한 ‘일정 기간’이 1년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페이코인은 재상장이 꼭 가격과 거래량 상승을 불러오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4일 코빗이 페이코인(PCI)을 상장한 데 이어 코인원에서도 이날부터 페이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4월 페이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폐지 됐을 당시 페이코인이 상장돼 있던 거래소 중으론 첫 재상장 사례다.

코인원 측은 공지를 통해 △기존 국내 결제사업을 해외 결제사업으로 전환함으로써, 원화실명계좌 발급 및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필요성 부재 △페이코인(PCI) 글로벌 앱 런칭 및 해외 현지 파트너사와의 제휴 추진 등을 통한 해외 결제사업 구조 수립 등을 이유로 들며 페이코인의 기존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14일 코빗이 밝힌 상폐사유 해소와 같은 판단이다.

업계에선 페이코인 상폐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규 상장 및 재상장이 이뤄지면서, 디지털자산거래소 연합회(DAXA·닥사)의 거래지원 공동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한 상폐 후 재상장 가능 기간이 1년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닥사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내용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위믹스에 이어 페이코인 사례를 통해 1년이라는 기간이 증명된 셈이다.

앞서 위믹스 역시 2022년 12월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일제히 상폐된 뒤,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 다시 상장 및 재상장된 바 있다. 다른 점은 위믹스 상폐 이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상장한 거래소가 2곳 있었다는 점이다. 위믹스 사례에서 코인원은 상폐 후 약 2개월이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는 11개월이 지난 2023년 11월에 각각 위믹스를 상장했다.

다만 닥사의 거래지원 공동 가이드라인이 코인원이 위믹스를 상장한 이후인 2023년 3월에 만들어졌고,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위믹스를 먼저 상장한 고팍스는 의결권 3개월 정지 등 징계를 받았다. 코빗은 소급적용 불가를 이유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바 있다.

이번 사례를 통해 페이코인은 ‘재상장=1년’이라는 공식은 확인했지만 ‘재상장=상승’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위믹스의 경우 코인원, 고팍스, 코빗, 빗썸 재상장 때마다 일정 기간이지만 가격 증가를 보였고, 이 같은 추세가 한동안 유지된 바 있다. 거래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거래소들이 재상장과 관련한 비판 여론을 감수할 만한 ‘실익’이 있었다는 뜻이다.

▲19일 기준 페이코인은 코빗, 코인원에 상장 및 재상장된 이후에도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반면 페이코인은 14일 코빗 상장에 380원 대에서 470원 대까지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상장 이전 가격으로 하락했고, 이후에는 상장 전보다 낮은 300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코인원 재상장 소식 알려진 18일 정오를 기점으로도 가격이 280원에서 330원까지 급등했으나, 같은 날 저녁부터 하락해 19일 오후 3시 기준 다시 300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24시간 거래량도 코빗 상장 당시 한때 57억 원까지 증가했으나, 약 이틀 만에 30억 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상장 이전 평균적인 24시간 거래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코인원에서 매수와 매도가 가능해진 이날 오전 11시 기준 거래량은 46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믹스가 페이코인보다는 조금 더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였다”면서 “또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게임이나 위믹스 플랫폼 내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있었던 반면, 해외 사업으로 전환한 페이코인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체감하기 조금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위믹스는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의 첫 사례였던 만큼 주목도가 높았던 것 같다”면서 “페이코인의 경우 재상장으로도 두 번째 사례라 주목도도 떨어지고, 위믹스 사례에서도 결국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경험했던 만큼 이에 대한 학습효과도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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