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에 풀린 '마약음료' 사건, 마약 공급 총책 체포…캄보디아서 검거

입력 2024-04-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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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 총책 중국인 A씨. (사진제공=국정원)

서울 대치동 일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마약 음료에 사용된 필로폰을 국내에 공급한 중국인 공급책이 1년여 만에 체포됐다.

19일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국인 총책 A씨(38)를 경찰·검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 끝에 지난 16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1월 중국인 B씨(34)가 여행 가방에 필로폰 4㎏을 숨겨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다 적발되면서 A씨가 배후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지난 3월 국정원은 캄보디아 경찰에 A씨 소재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고, 현지 경찰의 잠복수사 끝에 프놈펜의 한 빌라에 은신한 A씨를 체포했다.

당국은 A씨에 대한 송환을 시도했으나, 현지법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처벌받게 됐다. A씨의 은신처에서 2만3000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약 700g과 필로폰 제조설비가 발견됐기 때문.

특히 함께 발견된 필로폰 중에는 푸른색으로 인공착색 된 신종 필로폰도 포함됐는데, 조사 결과 A씨가 개발 중이던 ‘시그니처 필로폰’이었다.

이는 남미 조직이 코카인에 고유 문양을 새기는 것과 청색 필로폰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베드’ 등에서 영감을 얻어 푸른색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형 필로폰은 중국과 한국에 견본품을 보낸 상태로, 한국 시장의 반응이 좋아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가 관련된 ‘강남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해 4월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을 상대로 필로폰을 넣은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한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마약음료는 100ml 용량에 필로폰 0.1g이 함유된 것으로, 당시 100병 중 18병이 유통되어,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 등 9명이 총 8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학부모 6명이 해당 일당에게 보이스피싱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설계하고 지휘한 총책 이모(2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지린성에서 공안에 체포돼 지난해 12월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후 지난 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한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27)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5년, 필로폰 공급책 박모(37)씨는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전화중계기 관리책 김모(40)씨는 징역 8년, 보이스피싱 조직 모집책 이모(42)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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