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둔화에 자율주행기술 이용률 부진
미국·중국서 차량 가격 약 260만 원씩 인하
전기차 판매 둔화와 업계 가격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3분의 2 수준으로 내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Full Self-Driving)’의 소프트웨어 가격을 1만2000달러(약 1655만 원)에서 8000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테슬라 차량 소유주는 8000달러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월 99달러를 내고 FSD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의 FSD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차선 변경 및 신호 감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완전자율주행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FSD를 회사의 잠재적 캐시카우로 여겨 왔지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이용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FSD 가격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 가격을 1만5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로 낮췄다. 지난달 말부터는 FSD가 지원되는 모든 미국 차량에 한 달간의 무료 시험 운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에는 FSD의 월 이용료를 기존 199달러에서 절반 수준인 99달러로 인하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테슬라는 차량 가격도 인하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모델Y와 모델S, 모델X의 가격을 2000달러씩 낮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세 차종의 가격을 각각 1만4000위안(약 266만 원)씩 인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