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남우 연세대 객원교수는 “주주환원과 같이 구체적인 성과와 더불어 주주 행동주의 활동으로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용을 아끼는 등 더 좋은 경영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기업들이 발표한 후,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동주의의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행동주의와 밸류업 프로그램 간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회사의 자본 비용 등을 스스로 파악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은 원인을 파악한 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뭔지를 잘 공개하라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회사 지배주주들이 주가 상승과 배당 소득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제를 반드시 건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 행동주의의 방향성이 일정 부분 겹친다고 볼 수 있다”며 “행동주의펀드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하지 못하는 부문에 접근한다면 보다 나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행동주의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투자 관행이 바뀌고, 공시제도나 세제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임원 A 씨는 “우리나라는 행동주의 펀딩이 쉽지 않다. 일단 연기금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행동주의펀드 특성은 폐쇄형인데 기관들은 관행적으로 폐쇄형·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시 제도 역시 미흡한 점이 많다”며 “내부거래 공시제도 등이 보완 되면 기업들이 함부로 이익을 편취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