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PBV 적용 '이지스왑' 기술 선봬
현대모비스 '모비온' 크랩 주행 시연에 관람객 몰려
LG에너지솔루션ㆍ삼성SDI 배터리 기술 공개
세계 전기차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 ‘EVS37’이 24일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현대자동차와 LG그룹,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총출동해 전기차 관련 기술을 뽐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EVS37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현대케피코를 비롯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그룹, 삼성SDI와 KG모빌리티 등이 부스를 꾸렸다.
EVS37은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다. 매년 아시아, 유럽, 북미 등 3개 대륙에서 매년 순환 개최되며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02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목적기반차량(PBV)에 적용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모듈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이지스왑’ 기술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자석과 기계적 체결 방식을 사용해 사용 목적에 따라 차체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 솔라 필름’도 공개했다. 우수한 전기, 광학적 특성을 가진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해 만든 1.5W급 투명 필름으로 차량 선루프에 적용하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필름의 크기에 따라 블랙박스 작동부터 도심 운행까지도 가능하며 향후 PBV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 전동화시험센터를 이끄는 한동희 전무는 ‘모빌리티의 전기화: 탄소중립 과제와 로드맵’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한 전무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탄소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전기차 기술 혁신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열쇠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이 탑재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e-코너시스템이 적용된 모비온은 각 바퀴가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모비온의 주행 시연에는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KG모빌리티는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를 전시했다. 차량 하부에 장착된 수신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충전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가 공동 전시관을 꾸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차율을 2% 미만으로 좁힌 배터리 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의 성능과 이상 징후 등을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케어부터 주행과 충전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9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 20년간 사용 가능한 초장수명 배터리 기술 등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