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대박 난 K푸드…이순호 BGF리테일 MD “혹독한 테스트가 비결” [미니 인터뷰]

입력 2024-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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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K콘텐츠 인기에 K푸드도 몽골서 인기
외식비 비싼 몽골...편의점서 한끼, 합리적 가격
다음은 엄선한 ‘K치킨‘...상반기 중 최상의 맛 선사

▲이순호 BGF리테일 HMR팀 MD (사진제공=BGF리테일)

“몽골이 상대적으로 식문화가 발달하지 않고 길거리 음식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죠. 한국 음식을 비롯, 다양한 먹거리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순호 BGF리테일 HMR팀 MD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몽골 내 편의점 CU 판매 제품 중 대다수는 한국 음식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몽골로 파견 간 이 MD는 현지 CU 매장에 들어갈 상품의 구성·콘셉트 기획부터 편의점 운영 노하우 컨설팅 업무 등까지 몽골 소비자 공략을 위해 매일 분주하다.

그는 “한국 예능과 드라마, 음악 등 K콘텐츠가 몽골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라면서 “K콘텐츠에서 접한 라면, 삼각김밥 등 한국 편의점 음식도 동반 인기”라고 전했다. 이어 “업무나 유학차 방한했던 몽골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 음식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 MD는 한국 음식에 반한 몽골 소비자 입맛을 더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식문화가 한국에 비해 덜 발달한 몽골 시장을 고려해 K푸드는 물론 다양한 세계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공들였다”면서 “핫바, 삼각김밥부터 최근 선보인 짜장면까지 선풍적인 인기”라고 했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한 세계 면 요리 3종(한국식 짜장면, 라멘, 까르보나라 파스타)은 출시 3개월 만에 합계 20만여 개, 하루평균 1700여 개 넘게 팔렸다. CU의 면 요리 3종은 현지 기호에 맞추기 보다는 한국·일본·이탈리아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 결과 짜장면은 8만여 개, 라멘은 6만5000여 개, 까르보나라 파스타 5만여 개가 각각 판매됐다. 이 MD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 몽골에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는 만큼, 현지 출시에 앞서 수백 명 현지인을 대상으로 혹독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이들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성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CU만의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의 비결이다. 몽골에는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않아,대부분 직장인들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가격도 비싼 편인데, 편의점에선 한화 3~4000원 도시락 하나면 풍성한 한끼가 가능하다.

3월 말 출시한 CU의 PB(자체브랜드) 상품 ‘연세우유 크림빵’도 몽골에서 대박을 쳤다. 판매 3주 만에 1만 개 가까이 판매돼, 몽골 젊은층 사이 인기만점이 대표 디저트가 됐다. 이 MD는 “작년 말부터 몽골에도 디저트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한국에서 히트 친 연세우유 크림빵을 들여왔다”며 “현재 점포마다 품귀 현상은 물론 몽골 내 10~30대 소비자사이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이 화제”라고 전했다.

이 MD는 앞으로 K치킨을 새로 선보여 몽골인의 입맛을 잡겠다는 포부다. 그는 “몽골에서도 최근 치킨 가게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면서 “다만 제대로 된 치킨 맛을 내는 곳이 없어, 저렴한 가격에 몽골에서 가장 맛있는 K치킨을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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