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만 우리 돈 17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주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회사 측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고, 이 전략이 단기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자극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 내용을 IR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회사가 밝힌 2분기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는 1분기 364억6000만 달러(약 50조2236억 원)의 매출과 123억7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급증하며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순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 57억1000만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61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회사의 실질적인 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1분기 2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8%까지 치솟았다. 덕분에 영업이익도 91% 증가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메타는 2분기 예상 매출이 365억~390억 달러라고 밝혔다. 아무리 적어도 호실적을 낸 1분기 매출과 동일한 셈이다.
다만 300억∼370억 달러였던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350억∼400억 달러로 재수정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계속 가속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으나 단기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셈이다.
메타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8시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5.2% 폭락한 채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