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도 30% 공사비 폭등에…알짜 신축 잡으려는 수요자들 '분주'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투시도. (자료제공=포스코이앤씨)

최근 3기 신도시 공사비가 30%가량 오르는 등 분양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5년부터는 친환경 주택 건설기준 개정안까지 적용될 계획이라 상승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 사업비는 3364억 원으로 변경 승인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 승인 때보다 688억 원(25.7%) 오른 가격이다. A2 블록과 함께 사업계획이 승인된 인근 A3 블록의 총 사업비도 1754억 원에서 2355억 원으로 580억 원(33.1%) 인상됐다.

인천 계양 A2와 A3 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은 뒤 지난달 말 주택 착공에 들어갔다. A2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신혼희망타운인 A3 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359가구)과 행복주택(179가구) 등 538가구가 들어선다.

A2 블록의 추정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약 3억5600만 원 △전용 74㎡ 약 4억3700만 원 △전용 84㎡가 약 4억9400만 원 선이다. 그러나 증액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올해 9월 본 청약 시 확정될 최종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아파트 사업비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9개 업체의 원재료 매입가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2년 전보다 최대 47%, 레미콘은 2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분양가와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흐름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민간아파트의 전국 평균 평(3.3㎡)당 분양가는 1771만 원으로 전년 동월(1560만 원) 대비 13.5% 올랐다.

원자재 외에 부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도 남아 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이달 12일부터 5월 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값 상승 외에도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의무 강화, 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양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로 분양가 상승 폭이 더 커지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인 신축 단지를 잡기 위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분양을 예고한 단지로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가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충남 아산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총 1214가구(일반분양 10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 경남 김해의 중심지인 구산동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짓는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서구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총 1779가구(일반분양 13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밖에 천안 두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