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나 산업단지가 들어선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기업이 입주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택 소비력이 있는 고소득 근로자들이 수요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1단지가 위치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탕정면 아파트 평당(3.3㎡) 매매가는 1529만 원으로 아산시 평균가(883만 원)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인근 천안시(1006만 원)와 비교해도 높다.
일자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 2캠퍼스 등을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보면 이곳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만6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누계 생산액은 약 23조8147억 원에 달한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의 경우 올해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대기업과 산업단지가 밀집된 지역은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일원에 분양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청약 결과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5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역시 청약 결과 3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0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용인시 일대는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향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생산 유발 효과는 480조 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192만 명으로 추산된다.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광주광역시도 같은 상황이다. 1월 광주시 북구 일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2블록'은 청약결과 73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33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동일지역에서 분양한 '위파크 일곡공원' 역시 청약결과 23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97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인근에 광주첨단과학 산업단지 2지구, 본촌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모여 있다. 직주근접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어 청약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소득 수준이 높고,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져 지역의 가치가 높게 형성된다"며 "직주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신규 단지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및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원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에는 첨단 IT, 자동차 등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아산 디스플레이단지도 가깝다.
현대건설은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 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동, 전용면적 74~106㎡ 931가구 △A4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동, 전용면적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여수국가산업단지가 가깝고, 율촌제1산업단지와 현재 조성 중인 율촌제2,3산업단지, 여수시청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GS건설과 한화 건설부문은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214가구 중 11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광주첨단2지구, 본촌일반산업단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산업단지와 대규모 공장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26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원 광명9R구역 주택재개발을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총 1509가구 중 전용면적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가산디지털단지가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고, GBD(강남구청 등), YBD(여의도 등)권역으로의 출퇴근도 쉽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도 차량으로 20분대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