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엑스게이트가 하반기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세대망 분리 홈네트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갈수록 확산하는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 증가와 세대망 분리 의무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엑스게이트는 하반기 홈네트워크 보안 사업에서 본격 매출이 발생할 거로 기대한다.
엑스게이트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보안 하반기 실적(매출) 발생할 것으로 본다”라며 “지금은 시범사업인 세대망 분리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대망 분리는 아파트 각 가정 간 네트워크 통신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해킹 위협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2021년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 이후 정부에서 제도적 후속 조치를 발표하면서 건설사와 홈네트워크 업체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각 세대 간 네트워크를 의무적으로 분리해야만 하게 됐다. 당시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약 40만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가 해킹을 당해 세대 내부를 불법 촬영한 영상 213개와 사진 40만 장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촬영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불법으로 녹화한 영상이 중국, 대만, 홍콩 등의 다크웹에서 가상자산으로 건당 800원가량에 판매되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국내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연간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경우 의무화와 구축 아파트의 경우에도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 증가로 추가 매출 발생도 가능하다.
엑스게이트의 '엑스게이트 시리즈'는 데이터 처리속도와 처리량, 무선서비스 제공 여부에 따라 상이하나 유사한 보안솔루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가상 사설망(VPN), 침입 방지 시스템(IPS), 방화벽 등의 필요 기능을 사용 가능하게 해주는 방식의 제품이다.
엑스게이트가 제공하는 VPN 기술은 VPN 게이트웨이와 클라이언트 간 가상 채널(터널)을 만들어 송수신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VPN 기술을 통해 각 세대망에서는 단지서버 외에 다른 세대의 내부망으로 접근할 수 없다. 단지서버와 각 세대망 간에는 홈네트워크 서비스 및 운영을 위해 필요한 통신만 허용하고,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직접 접속이 불가능하도록 IP주소, 포트 등에 대한 접근제어 기술을 설정해 관리한다.
엑스게이트는 최근 3년간 꾸준한 외연 확대에 성공했다. 2021년 매출액 311억 원에서 2022년 382억 원, 2023년 428억 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억 원 하락한 41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회사 측은 회계처리상 재고자산 평가 손실 14억 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고 제품들의 경우 엑스게이트 주력 제품으로 판매가 수월한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