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국제금융시장의 조정 국면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을 받아 장중 수급 여건에 좌우될 공산이 높은 가운데 제한된 움직임 속 횡보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글로벌 외환시장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역외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은행권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터파크의 G마켓 매각 대금과 오비맥주 매각 대금 등 서울환시에는 수급과 관련된 루머가 나돌았다.
시장참가자들에 따르면 G마켓 인수대금 3억5000만달러 가운데 2억5000만 달러가 5월말 선물환으로 처리됐다는 소식으로 이와 관련한 매물 부담은 희석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OB맥주 인수대금 지급을 위한 달러화 매물도 유입된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참고로 KKR은 지난 5월 18억 달러에 OB맥주를 인수한 바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달러화 공급 물량이 실제 원화에 대한 수급으로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당분간 지속적으로 주시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는 전날(17일 현지시간) 지난 이틀간 깊은 조정에 이어 호재와 악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인플레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고 기술주와 의약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지만 미 은행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소식으로 금융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선물환 1개월물은 1261.50원에 거래를 마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올랐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3.80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59.80원보다 5.50원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소폭 상승했다는 소식과 유로존의 4월 무역수지가 개선됐다는 재료를 반영하며 유로화 및 주요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엔에 대해서는 2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미 증시 하락에도 역외 선물환이 소폭 상승에 그친 영향으로 상승 출발이 예상되지만 오름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밤사이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1250~1260원선 부근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비록 규모는 적으나 외국인 순매도세와 최근 재차 오름세를 타는 CDS 프리미엄, 북한 관련 부담, 그리고 꾸준한 결제 수요 등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겠지만 박스권 상단에서 출회되는 계속되는 네고로 상승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