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547억3000만 달러 5.4% 늘어…무역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00억 달러에 육박했고, 자동차도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 역시 14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562억6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이 두자릿 수로 늘어난 것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으로, 4월 기준으로는 2022년 578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해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10월부터 플러스로 전환,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4월에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99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1%가 증가했고, 4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16.3%)와 컴퓨터(76.2%) 수출도 각각 9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11.4%가 늘어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가 늘었고, 지난해 11월 65억3000만 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21.3%가 늘어나며 올해 첫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석유제품(19.0%),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자동차 부품(2.9%), 섬유(1.7%)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우리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이 9.9%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 역시 114억 달러로 24% 늘며 9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중남미로의 수출은 38.2%가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아세안과 일본 수출도 10.5%, 18.4%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도와 중동으로의 수출은 2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4월 수입은 54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가 증가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125억 달러로 14.6%가 늘어나면 전체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이에 따른 4월 무역수지는 15억3000만 달러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4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106억 달러로 2019년 126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홍해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유가·환율·물류비 등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강건한 호조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며 "2분기 전체적으로도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플러스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