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6조↑·신용대 1.9조↑…"이사철·공모주·신생아특례 등 영향"
국내 5대 은행의 4월 가계대출이 한 달만에 5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다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29일 현재 699조1939억 원으로, 전월 말 693조5684억 원에 비해 5조6255억 원 늘었다.
3월 2조2238억 원 줄어들며 전년 4월(-3조2971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한 달 천하’로 끝났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446억 원)이 3조5976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974억 원)도 1조8953억원 확대됐다. 주담대는 3월(-4494억 원)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1월(-2233억 원)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은 봄 이사철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공모주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가 있었고 봄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도 가계대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꼽았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