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 수익 2023년 초로 회귀…현재 채굴자 항복 징후 없어”
가상자산 시장이 횡보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채굴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88조 해시레이트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86조 해시레이트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사용된 연산 처리 능력이다.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지났음에도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채굴 난이도는 최고치를 찍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 가격과 비교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2021년 불장 당시 7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11월에는 당시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9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일 때 채굴 난이도 상승은 악재로 작용한다.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채굴자들은 수익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채굴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유인이 발생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던 2022년 11월 당시 MPI(채굴자 포지션 지표)는 4.5까지 상승했다.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가 많아질수록 MPI도 증가한다.
당시 대형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이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당해 7월 코어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7202개를 매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 일 때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호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비트코인 생산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굳이 비트코인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11월 MPI는 –0.5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추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최근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채굴자 포지션 지표(MPI)는 1주일간 1을 넘지 않았다.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량이 많아질수록 MPI도 중가한다.
지난달 30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X(구 트위터)에서 “채굴자 수익은 반감기 이후 2023년 초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항복 징후가 없다”고 설명했다.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도 2일 X에서 "효율적인 장비와 저렴한 전기를 사용하는 채굴업체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채굴자들의 대규모 항복이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구형 장비와 높은 전기 비용을 사용하는 소규모 채굴업체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