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보섭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장
“애플사는 한때 기울어가던 정보기술(IT) 회사였습니다. 그러던 애플이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플만의 심플하고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힘’이 컸습니다.”
2일 고려대학교 미디어관에서 만난 김보섭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장은 ‘디자인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학부장은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미적 감성도 키워준다”며 “조형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각 시각예술 분야는 디자인과 함께 순수예술을 기반으로 평면과 입체형태의 다양한 조형활동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요즘 같이 사람들의 욕구와 필요가 다양화된 시대에 디자인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학문으로써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 휴대전화, 냉장고, 전자제품 등 고품격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기업의 디자인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 분야에 대한 미대 지망생의 관심과 선호도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고려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수시 일반정형 경쟁률은 14.27대 1, 17.80대 1, 22.67대 1로 꾸준히 상승했다.
-산업정보디자인전공·조형미술전공은 무엇인가.
“산업정보디자인은 산업디자인과 정보디자인이라는 내용으로 나눠져 있고, 조형미술은 예술 분야를 배운다고 할 수 있다. 산업디자인은 자동차, 휴대폰, 비행기 등의 산업제품 등에 관여하는 분야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제품을 만드는 방법, 사고 과정 등을 배우는 분야이다. 정보디자인은 90년대부터 컴퓨터, 휴대폰 안의 화면이 중요해지면서 그 안의 여러 정보들을 조직하는 디자인이다. 또한 조형미술은 동양화, 서양화, 미디어 등의 예술 분야를 배운다. 예술가를 양성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통합적이기 때문에 향후 방향은 융합적으로 배우면서 학생이 선택하고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 졸업 후 사회 진출 현황은.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주로 대기업 전자제품 및 자동차 디자인 또는 UX 및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 기업 디자인 개발 전략 부서로 진출한다. 디자인 전문 회사나 프리랜서 디자이너, 또는 게임 분야로 나아가기도 한다. 공공디자인의 관공서 가구디자인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조형미술전공 학생들은 순수예술, 미디어작가 또는 디지털 창작자(웹툰 창작 기획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진출한다. AI, AR, VR 등 기술 기반 콘텐츠 기획자, 예술감독, 미술관, 박물관 등 학예관(전시, 보존, 경영분야), 큐레이터, 미술품 경매사, 예술경영, 미술전문 기자 등으로도 나아가기도 한다.”
-올해 학생 선발 계획은.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50명)는 수시 실기전형으로 15명, 정시 가군에서 35명을 모집한다. 수시 실기전형의 경우 1단계(5배수)는 서류 100%, 2단계는 서류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는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가 적용된다. 면접은 창의활동보고서를 포함한 지원자의 제출 서류와 고교 재학 중의 활동 경험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융합사고력과 전공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 70%와 실기 30%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