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은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 보여주는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기·가스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물가 부담을 우려,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상당히 종합적으로 밸런싱해야 하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전기·가스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고 시급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산업에 대한 부담이 크다"라며 "소비자 민생 직격타일 뿐 아니라 산업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4분기 연속 요금이 동결되며 2023년 말 기준 부채는 202조 원까지 불어났다.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전은 채권 발행과 자회사 배당금을 당겨쓰며 버티고 있다.
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13조7000억 원에 달하는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규모를 고려하면 요금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4월 총선 이후 요금 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가가 잡히지 않자 정부는 요금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올 상반기는 동결이 유력하고, 하반기 요금 인상 폭과 시점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장관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선 자신감을 표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우리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4기나 되는 원전 건설을 아랍에미리트(UAE_에서 끝을 낸 경험이 있고, 체코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체코 원전처럼 4기를 건설하려면 몇천 명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이 있는 국가는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4기가 들어가면 (체코의)에너지 인프라가 달라지고 인프라가 갖춰지면 우리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진다"라며 "산업협력과 실질적인 원전 건설 시공 능력 등이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짚었다.
안 장관은 "올해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은 80년대처럼 달러 벌이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 후반대로 올리고, 내년 3%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발표 예정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선 재생과 원전 활용성을 균형 있게 키운다는 방향은 명확하게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만 첨단산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은 없어 원전으로 커버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에 원전이 포함되는 것이 글로벌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 기술력을 활용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면 원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고 합리적"이라며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잘 활용하되 태양광과 해상풍력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