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행운에는 요즘 이렇게 외친다죠? 아니 누구에겐 자칫 불행처럼 보이더라도 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행운. 또 그것에 기뻐하면 행운.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바로 “완전 럭키비키”입니다.
긍정적 사고를 넘어선 초긍정적 사고로 불리는 어마어마한 ‘사고방식’이 등장했는데요. 이제는 밈으로 번지는 중이죠. 바로 ‘원영적 사고’입니다. 익숙한 이름에 당황하셨나요? 네, 그룹 아이브의 센터 장원영이 맞습니다.
이 ‘사고’는 장원영에게 온 건 맞지만 ‘원영적 사고’를 만든 건 바로 그의 팬들이죠. 평소 장원영의 엄청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눈 여겨온 팬들이 만든 밈인데요.
‘원영적 사고’의 끝은 모두 나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고한 낙관론’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나에게 좋은 일이라는 거죠.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어떤 불행이 몰아쳐도 ‘초월적인 긍정적 사고’로 바꾸어 나가는 것인데요. 이 밈으로 ‘원영적 사고’로 살아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장원영이 팬들과 주고받은 프메(프라이빗 메시지)에서 시작됐는데요. 평소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유명했던 그의 생각이 ‘원영적 사고’를 만들어낸 순간은 다름 아닌 빵집에서였습니다.
맛있는 스콘집에 방문했는데, 자신의 앞에서 준비했던 스콘이 다 소진된 거죠. 그래서 다음 스콘이 나올 때를 기다려 따뜻한 스콘을 받게 됐는데요. 준비한 스콘이 떨어져 바로 받을 수 없는 것에 불평하기보다 ‘따뜻한 스콘을 받게 됐으니 이건 행운이다’라고 받아들인 겁니다. 장원영은 “난 역시 럭키비키인게 막 나온 스콘을 받았어”라고 해당 에피소드를 정리했죠. 여기서 럭키비키는 행운을 뜻하는 럭키(Lucky)와 장원영의 영어 이름 비키(Vicky)를 연달아 쓴 언어유희입니다.
이를 본 팬들은 장원영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원영적 사고’를 정리해갔는데요. 대표적인 ‘원영적 사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고 딱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글쎄 물이 딱 반 정도 남은 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엔 너무 적어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
엄청난 생각의 전환이죠. 별거 아닌 일도 매우 강력한 행운으로 만들거나, 불행 또한 나에겐 결국 좋은 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잘 될 거야’라는 밝음으로 귀결됩니다.
아이돌을 하려고 태어났다는 소리를 듣는 장원영은 그야말로 ‘스타성’이라는 말 자체인데요. 본투비 아이돌이죠. 정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이돌’에 임합니다. 일각에서는 ‘가식’이다 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열심히 아이돌을 해내는 장원영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본인이 아이돌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장원영은 무대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팬들과의 만남에서도 ‘꿈꿔왔던 아이돌’ 그 자체의 모습인데요. 자신이 아이돌임을 망각하고 ‘외도’하는 이들과 비교가 되곤 합니다. 아이돌 여럿이 소속돼 있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 또한 장원영을 치켜세웠는데요. 박진영은 “활동하면서 장원영과 챌린지를 찍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다 ‘진짜 아이돌’이라고 느꼈다. 물론 좋은 의미다”라고 말했죠.
그야말로 될놈될(될 놈은 된다) 스타성에 초긍정적인 사고까지 겸비한 장원영. 그에게서 나온 ‘원영적 사고’는 널리 퍼져갔는데요.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아윤채’ 리브랜딩 스페셜 세미나에서는 한 초청 강사가 교육 내용 중 원영적 사고를 언급하기도 했고,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최근 ‘반려견 순찰대’가 화제가 된 것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두의 가호가 있다니 정말 럭키비키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대기업도 구청장도 사로잡은 ‘원영적 사고’는 챗GPT까지 향했습니다. ‘원영적 사고’로 세상을 살고 싶지만 본디 태어나기를 ‘긍정적 사고’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감사한 기술인데요. 어떤 상황이든 ‘원영적 사고’로 바꿔주는 챗GPT와 함께라면 ‘원영적 사고’가 어렵지 않죠.
이 ‘원영적 사고’는 보통 밈의 특성인 희화화와 조롱의 의미 없이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밈이라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 대척점에 선 어마어마한 사고도 등장했는데요. 화제의 인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파견된 일명 ‘희진적 사고’입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아닌 독기 가득 사고인 셈인데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맞다이 기자회견’에서 나온 민 대표의 발언들로 도출된 사고죠. “내가 왜 죽어? 너나 죽어”, “너만 우울증이야? 나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이야” 등의 멘트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어려우신가요? 대척점에 서 있는 ‘원영적 사고’와 ‘희진적 사고’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아직 2시간이나 남은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고 시계를 봤는데 퇴근 시간이 2시간 남은 거야! 안 그래도 할 일이 있어서 딱 2시간 정도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원영적 사고’인데요.
이걸 ‘희진적 사고’로 생각해 보면 “출근도 힘든데, 퇴근이 2시간이나 남았네. 정시 퇴근도 XX이고 오늘도 어차피 야근인데. 왜 나만 힘들어야지. 법카로 배민 시켜 먹어야지”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극과 극이지만 두 사고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헤쳐나가는 건데요.어떠한 방식이든 나의 힘든 상황과 어려운 마음가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그래도 이왕이면 긍정적인 ‘원영적 사고’로 다시 생각해 보는 여유가 주어지는 하루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