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체질개선을 위한 경영쇄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엔씨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분사와 권고 사직을 시행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9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자 박 대표가 추진 중인 경영 쇄신의 방향성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앞으로의 변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박 대표는 “회사의 조직과 인원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와 권고 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며 “회사는 몇 퍼센트의 인원을 줄여서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하려고 한다. 대신 회사가 효율적으로 가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5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한다.
엔씨는 매출 2조 원대의 기업으로 압축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여기에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엔씨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은 시장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엔씨는 유사 동종업계 대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며 분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회사의 각 기능에 우수한 인력들이 많고 전문성이 높은 만큼 이를 인정하고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코스트 센터(Cost Center)에서 프로핏 센터(Profit Center)로 바꿔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가지며 본사와 분사된 회사 간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회사를 사랑하지만 불가피하게 떠나게 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려고 한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는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일이고, 더욱 강한 엔씨로 탈바꿈시켜 직원들과 주주들,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엔씨는 작년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고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