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20대 의대생, 신상공개는 안 한다…사이코패스 검사 추진

입력 2024-05-09 20:49수정 2024-05-0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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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복판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는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해 혐의를 받는 대학생 A(20대) 씨가 10일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위한 프로파일러 면담을 받는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A 씨에 대한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씨의 신상공개로 사망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6일 오후 5시께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이별 통보를 하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또한, A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우발 범행이 아닌 계획 범행이 맞다고 인정했다. A씨는 범행 전 경기 화성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수능 만점의 명문대 의대생인 A 씨가 학교에서 성적 미달로 유급된 것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 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R-P)는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가 31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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