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다세권’ 단지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학군, 교통, 직주근접 등 하나의 요소만 충족돼도 단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단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청약 전체 경쟁률(1∙2순위 포함) 상위 10개 단지 모두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다세권 단지였다.
실제 청약시장을 보면 다세권 단지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올해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2월 분양)’의 경우 주변으로 명문 학군이 형성돼 있고,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이 단지와 연결돼 있다.
또 대구에서 이례적으로 두자릿 수 경쟁률을 보인 수성구 ‘대구 범어 아이파크(4월 분양)’의 경우도 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2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다세권의 가치는 매매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일원에 위치한 ‘천안 불당지웰 더샵’ 전용면적 99㎡는 올해 3월 10억37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2월 동일평형이 8억9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만에 1억4200만 원이 올랐다. 단지 도보권에는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으며 KTX 천안아산역도 가까이에 있다.
이처럼 다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인프라를 두루 갖춘 입지가 흔하지 않아 희소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주거수요가 풍부해 하락장에도 집값 방어가 가능하며, 가치 상승 여력도 높게 나타난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교통, 교육, 편의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단지는 최근과 같이 위축된 시장 속에서도 불패 요소로 꼽히고 있다”며 “청약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고, 수요자들의 내 집 선택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다세권 단지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단지로는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이 있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이 단지를 분양 중이다.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300m 내에 일산초 병설유치원, 일산초교가 위치해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 진출입이 수월하다. 단지 반경 2km 내에 AK플라자, 중앙시장,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쇼핑·편의시설이 위치해있다.
또 현대건설은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 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A2블록 전용 74~106㎡ 931가구 △A4블록 전용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도보권에 유치원,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위치해 있다.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연결된 국지도 22번, 도원로 등이 가깝다. 롯데마트 여천점 등 쇼핑시설과 여천전남병원, 여수제일병원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이마트, 광명새마을시장, 광명전통시장과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다. 광명서초를 비롯해 광명남초, 광남중, 광문고 등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다.
이밖에 DL건설과 DL이앤씨는 이달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일원 범일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범일 국제금융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080가구(오피스텔 224실 포함) 규모로 이중 아파트 전용 59~84㎡ 384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현역과 1호선 범일역 이용이 가능하며, 이마트, 현대백화점, 부산자유도매 시장 등이 가깝다다. 성동초, 문현여중, 한얼고 등도 인접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