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연 확장 방향으로 당 운영해야”…‘약자 동행’ 지속 강조

입력 2024-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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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서 '운동권 심판론' 내세워 스스로 프레임 갇혀"

UAE 출장 중 아부다비서 기자간담회 개최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에 충실한 역할 기대
의료개혁 초기 방향 대체적으로 맞는 방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료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요즘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평소 설득력 있는 행보나 내실이 있는 정책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보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행보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중동 출장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가 당의 중진으로서 당을 견인해야 할 입장이 있다”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많은 의석 차이로 총선을 패배한 이후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4·10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패배한 것에 대해 언론 기고문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나 여당에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며 ‘따뜻한 보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안심소득, 서울런 등의 정책을 언급하며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웠고, 약자와의 동행을 보수 정치 속에서 당이 도입해야 할 정체성으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선거에서는 특히 패배했을 때 백서를 쓰는데 정책 공약은 충분히 했냐, 외연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충분히 가동했냐, 부족하다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냐 등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야당은 당연히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는 게 예측 가능한 선거 전략인데, (여당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돌리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워 스스로 프레임에 갇혔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당은 당정의 일치 내지는 화합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당 운영을 했다”라며 “주로 영남 지역에서 다수가 당선됐고 수도권이 지난번 총선에 이어서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정 간에 논쟁이 치열하게 붙을 부분은 붙고 또 협조할 건 협조하는 게 정부와 여당과의 ‘건강한 긴장 관계’”라며 “(건강한 긴장 관계가) 특히 국민이 보시기에는 가장 바람직한 당정 관계인데 추 대표가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시장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서울시 산하 시립의료원 몇 군데의 공석인 의사분들을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라며 “인건비의 2배 이상 올려도 지원을 하시는 분 자체가 없었는데, 당연히 의사 수급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개혁 발표된 초기에 방향은 대체적으로 맞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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