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세 번째로 JLABS 설립…혁신 의약품 솔루션 제공 가속화
“한국은 바이오와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유망한 혁신 생태계를 갖췄습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인 제이랩스(JLABS)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 환자를 위한 혁신 의약품과 의료기기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6일 샤론 챈(Sharon Chan)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헬스산업과 협력한 배경을 소개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보건복지부와 올해 3월 제이랩스코리아(JLABS KOREA)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벤처캐피털(VC)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 산하 JLABS는 아·태 지역에서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 거점기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이달 7일 공식 출범했다. 제이랩스는 초기 물질을 개발하는 전 세계 바이오기업 대상의 J&J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이다. 2012년 설립 이후 전 세계 바이오벤처·의료기술기업 1000여 곳을 지원해 1076억 달러(약 147조 원) 투자금 유치, 57개 기업 상장, 61건의 인수라는 성과를 냈다.
존슨앤드존슨과 한국 기업의 협업은 그동안 다양하게 이뤄졌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최대 1조4000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리가켐바이오도 고형암 대상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84’를 지난해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 바이오텍에 최대 17억 달러(2조3200억 원)에 기술이전을 했다.
또 존슨앤드존슨은 90차례 넘는 퀵 파이어 챌린지(Quick Fire Challenge)’를 통해 240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3000만 달러(약 412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했다. 국내에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메디픽셀, 포트래이, 써나젠테라퓨틱스 등과 협업했다.
올해는 ‘제1회 코리아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를 별도로 개최한다. 로봇공학, 디지털 및 바이오·의료기기 분야에서 획기적인 의료기술을 모집한다. 이는 초기 단계의 국내 바이오 및 의료기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혁신 생태계를 촉진해 전 세계 건강 증진과 생명 구호를 목표로 한다. 선정 기업은 최대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샤론 챈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헬스산업은 세포치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과 디지털 수술, 3D프린팅 등을 중심으로 수천 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한국 정부의 R&D 투자로 인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잠재력이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10년간 생명과학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큰 전진을 이뤘고, J&J는 많은 돌파구를 지원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고, 나라별 규제 요건 확인·준수하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러한 생태계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해 전문 지식, 자금, 교육 프로그래밍, 시설 등에 접근해 초기 단계에 겪을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샤론 챈 부사장은 “파트너와 협력해 아태 지역의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으로 복지부는 글로벌 JLABS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한 혁신 의약품 솔루션 제공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건강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 세계의 혁신가들과 협력해 의료솔루션을 개발하고 가속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과 투자가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파트너들과 함께 가장 유망한 초기 혁신을 발견하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