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 ‘스테이킹 제외’…승인 가능성 영향은?

입력 2024-05-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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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ㆍ21쉐어즈,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내용 삭제
전문가, “SEC 피드백일 경우 긍정적…거절 명분을 먼저 없애는 것일 수도”
“연 수익 2~3% 스테이킹 제외 시 ETF 매력 떨어져…기관 수요는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사가 ETF 관련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승인 가능성에 끼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SEC가 스테이킹이 ‘하위테스트(증권성)’를 만족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동 신청한 아크인베스트와 21쉐어즈가 최근 ETF 신청서에서 스테이킹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와 21쉐어즈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기한은 이달 24일이다.

아크와 21쉐어즈가 신청서에서 삭제한 문구에는 ETF 운용사가 보유한 일부 이더리움 토큰을 단수 혹은 복수의 믿을 만한 스테이킹 제공 써드 파티를 통해 스테이킹을 맡기고,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테이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나 유동성 위기, 또한 이렇게 획득되는 추가적인 이더리움 토큰에 대한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도 삭제됐다.

다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 자체를 증권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된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증권성이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공동센터장은 “SEC에서는 지분증명 네트워크에서 합의를 형성하는 검증자 노드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돕는 재단이 공동 사업에 참여하고, 재단과 노드의 노력으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투자 계약을 통해 판매된 가상자산도 항상 유가증권으로 간주된다는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ETF 신청서에서 운용사에 유입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지 않는다고 해서, SEC가 주장하는 이더리움의 증권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다만,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각) 해당 소식에 대해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의견에 의해 문서를 수정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소식일 것”이라면서 “공식 (SEC의) 의견이 없었던 만큼, (선제적으로) SEC가 현물 ETF를 거부할 명분을 하나 제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당시 많은 운용사들은 막판까지 ETF 신청서를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온 바 있다. 다만, 발추나스가 지적했 듯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때와의 차이점은 이때 당시에는 SEC가 운용사에 공식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했고, 신청사들이 이에 따라 수정했지만, 현재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해서는 SEC의 피드백이 적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엘리노어 테렛 폭스 비즈니스 기자는 자신의 X에 “신청사와 SEC 간의 현물 ETF 신청 관련 미팅이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승인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침묵에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스테이킹이 제외될 경우 ETF 자체가 가지는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더리움 현물 ETF 운용사가 보유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경우, 투자자가 별도로 스테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추가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윤영 센터장은 “(승인 전제 시) ETF 투자 요인 중 하나가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생태계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 역시 “(ETF가 보유한) 이더리움이 스테이킹 되지 않는 경우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약 2~3% 연수익률이 기대되는 스테이킹이 (ETF에서) 제외될 경우, 거래소에서 현물을 투자하는 것 대비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ETF가 아니고서는 해당 상품을 취급하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나 특정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여전히 ETF를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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