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먹거리 가격이 부담을 낮춘 실속형 구독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가 치솟자 알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내 구독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 서비스는 포켓CU에서 1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1000~4000원)를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활용만 잘 한다면 최대 30%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까지 절약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품목별 구독이 이뤄졌던 반면 개편 후에는 식단관리·실속한끼·간편한끼·시원음료·겟(get) 아메리카노 등 5개 서비스로 나눠 혜택을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존 하루 1회로 한정돼 있던 횟수 제한을 없애고 1일 최대 5개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달 간 이용 가능한 할인 서비스도 식단관리 구독 기준 20개(기존 10개), 간편식사·실속한끼 구독은 15개(기존 10개)로 늘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2020년 5월부터 유료멤버십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동네GS앱에서 △우리동네GS클럽 한끼(한끼)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카페25) 2종 중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주요 상품을 20~25% 할인받을 수 있다.
'한끼'는 30일 동안 3990원의 이용료로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을 20% 할인해준다. 하루 최대 5개, 30일 누적 15개 대상 상품에 적용된다. '카페25' 구독 시 월 2500원을 내면 GS25 원두커피 전 메뉴를 25% 할인받는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2021년부터 도시락과 와인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구독상품 운영 수를 2배 이상 늘렸고 최근엔 샴페인과 위스키, 아침밥 수요를 반영한 아침 식사 구독권까지 대폭 확대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이처럼 유료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충성고객 확보와 동시에 락인효과를 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편의점 구독 이용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CU의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2년 119%, 지난해에는 143% 증가했다. GS25의 올해 1~4월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도 전년 동기보다 한끼는 36.1%, 카페25는 59.1% 늘어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구독 서비스 이용건수가 80% 상승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특히 구매력 높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편의점 구독 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U에 따르면 연령별 이용 현황을 보면 20대 33%, 30대 36%로 MZ세대의 비중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물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구독 서비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편의점 입장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락인효과를 통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