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APEC 통상각료회의 참석
우리나라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수임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18일(현지시간) 페루 아레키파에서 열린 APEC 통상각료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 의장국인 페루가 제시한 '권한부여(Empower), 포용(Include), 성장(Grow)' 주제를 두고 APEC 회원국과 역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무역자유화와 세계무역기구(WTO)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무역원활화와 포용적 무역까지 세 번의 세션에서 한국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2025년 의장국으로서 APEC 역내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제13차 WTO 각료회의의 성과 이행을 위해 분쟁해결제도 정상화, 복수국간 협상을 통한 규범 형성 촉진 관련 APEC 차원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 상호 연계된 FTAAP 달성과 관련해 한국이 APEC 1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2012년부터 APEC에서 진행 중인 한국 주도 무역협정 협상역량강화사업을 언급하며, 변화하는 통상환경을 반영해 FTAAP 논의도 디지털, 공급망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 및 여성 등 국제 무역체제에서 소외되기 쉬운 부문에 대한 글로벌 새싹기업 육성 사업 등 한국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소개하고 전자무역플랫폼(uTradeHub)과 같은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이 포용적 무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연계 개최된 APEC 최초의 여성·통상합동각료회의에서, 무역정책을 통한 여성의 경제적 역량 증진 및 무역 참여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APEC 21개국은 총 두 개의 각료회의 선언문에 최종 합의했다.
여성통상각료회의에서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수단으로써 무역정책을 활용하고, 역량 강화, 모범사례 공유 활동 등에 대한 역내 협력에 합의했다.
통상각료선언문에는 페루의 우선 과제인 FTAAP 개선과 공식·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에 대한 로드맵 작업 등과 함께 APEC 회원국 간 공급망, 인공지능(AI)·디지털, 기후변화 등 역내 협력 사항이 포함됐다.
특히, APEC 장관급 선언문 최초로 AI 협력 사항을 반영하고, 경제 안보 시대 이해관계가 첨예한 회원국 간 공급망, 디지털 등 신통상 의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페루와 미국, 태국 등 최근 3년간 의장국과 양자 면담을 진행해 각국의 APEC 의장국 수임 경험과 한국의 2025년 APEC 의장국 수임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그간 APEC의 작업에 기반한 2025년 성과 계승·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중국,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주요국 각료와 만나고, 양자 간 무역협정협상, 공급망 안정화 등 포괄적 경제통상협력 방안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