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콘서트 강행 위해 음주운전 부인…잘못된 판단"

입력 2024-05-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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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뉴시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뒤늦게 시인한 가수 김호중에 대해 "공연을 강행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략적 판단을 단기적인 측면에서 잘못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기획사와 가수가 합심해 계획에 동참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생각된다"며 "음주운전만 부인한다면 나머지는 기획사가 총대를 메고 상황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획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수치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예를 들면 위험 음주 치상이라고 하는 죄는 수치가 없어도 비틀거린다든지 혀가 꼬인다든지 등 간접 증거가 입증된다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중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이 태도를 바꿔 음주운전을 시인한 상황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가 임박했다는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나 동석했던 지인의 증언 모두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동안 음주운전을 부인하던 이유로 "콘서트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전에 자수해도 충분한데 주말 콘서트를 강행한 것으로 봐서는 매출액 40억 원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유로 보인다"며 "기획사 전체가 살아야 하지 않겠냐. 김호중과 음주운전이 거리를 떼게 된다면 이 상황은 벌금에 그치고 다시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전망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먼저 누구와 얼마만큼의 음주를 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가 규명돼야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이외의 범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증거인멸 교사, 조직적 차원에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를 김호중이 공모해서 했다면 형량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여기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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