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갈 때 신분증 필수” 은행들, 모바일플랫폼 진화...'슈퍼 앱' 경쟁

입력 2024-05-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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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금융사 플랫폼 고도화
은행 등 본인 확인 서비스도 인정...슈퍼앱 경쟁 치열
모바일 플랫폼 진화...가입자 증가+수익성 증대 연결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따라 20일부터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금융권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의 앱에서 금융서비스 외에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이 은행 앱을 고도화한 슈퍼앱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앱은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원 앱(One-App)’으로 묶어 접근성·편의성을 제고한다. 고객 접점 확대는 물론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부터 의료 기관에서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금융 앱을 통한 금융인증서로 본인 인증이 가능하다. 모바일금융플랫폼 내 금융인증서가 본인 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금융사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슈퍼앱을 통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늘어날 경우 상품 판매 등 수익성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자사 앱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전사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사는 금융플랫폼화를 위해 우선 계열사 앱 등으로 흩어진 주요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모으고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은행과 계열사의 주요 금융 기능은 물론 국민지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스타뱅킹의 MAU는 1220만 명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흩어진 계열사 앱의 주요기능을 통합한 ‘슈퍼 SOL’(쏠)을 선보였다. 슈퍼쏠 이용자 수는 이날 기준 435만 명을 넘어섰고, 플랫폼 내에서 350만 좌 이상의 금융상품이 판매됐다. 신한은행 앱인 쏠뱅크는 MAU가 967만으로 1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부터 은행앱에 △카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생명·손해보험 등 하나금융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자산관리중심 ‘종합금융플랫폼’을 목표로 하나금융그룹사, 공공 기관 및 핀테크 업체와 연결할 수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향후 고객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듣고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상시 개편 체제로 운영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1월 슈퍼앱 ‘뉴 원(New Won)’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입자가 2110만 명에 달하는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 하는 것이다.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다. 뉴원을 그룹의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앱, 유니버셜 뱅킹 앱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뉴원 출시 후 ‘우리투자증권(가칭)’의 증권 관련 서비스, 알뜰폰 등을 탑재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도 내년 1월 업그레이드된 ‘NH올원뱅크’를 내놓고 슈퍼앱 경쟁에 참전한다. 데이터 활용성 강화와 인공지능(AI) 연계 금융서비스 혁신이 핵심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종데이터 및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용관리, 소비, 컨설팅, 자산 등 고객 금융생활 관련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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