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을 통해 공부하다가 예일대 여름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었거든요.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서울런이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해준 덕에 꿈을 이뤘습니다.”
‘서울런’이 배출한 예일대 여름캠프 첫 합격자인 김민성 학생은 21일 열린 ‘서울런’ 우수학생 후기 간담회에서 “요새 온통 이것 생각뿐”이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런을 통해 희망을 맛본 11명의 학생들이 진솔한 경험담을 나눴다.
지난해 세종대 합격 후 반수를 거쳐 올해 시립대에 또다시 들어간 어모 군은 “인터넷 강의, 교재 비용 모두 버거워 학업은 먼 산처럼 보였다”며 “‘서울런’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대학 진학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 몸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김모 양은 올해 성균관대 의예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앞길이 막막해 낙담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알게 된 ‘서울런’ 덕분이라고 김 양은 강조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이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런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21년 도입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철학이 배어 있는 대표 사업 중 하나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 학생들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대 1 멘토링도 제공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결과도 고무적이다. 올해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응시자 대비 합격률이 63%에 달한 것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ㆍ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서울런 우수이용 학생으로 꼽힌 윤모 양은 “서울런을 잘만 이용하면 학원 몇 군데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공부할 마음만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으니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서울런을 이용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어모 군은 “서울런을 오래 이용하면서 서울런이 발전을 멈추지 않는구나 느꼈다”며 “지금도 정말 벅찰 정도인데 발전 방안을 계속 고민하시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열정만 있다면 가정형편과 무관하게 다른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겠다는 서울시의 뜻을 여러분들이 관철시켜줘 고맙고 감사하다”며 “지금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후배들이 여러분을 롤모델로 삼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용기를 낼 것”이라고 격려했다.